이미지 크게보기 유통·소비재 기업들이 6월 들어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폭 할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CJ대한통운 택배 담당 직원이 고객에게 온라인쇼핑몰 주문 물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롯데百, 역시즌 상품행사 코트·재킷 등 최대 70%↓

옥션·G마켓, 식품기획전 G9는 최대 68% 싼 값에

대한통운은 ‘총알 배송’… 소비자 만족도 극대화해

내수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올해 들어서는 수출 부진까지 가세하면서 한국 경제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과도한 불안 심리로 소비, 관광, 문화, 레저, 외식 등의 위축 현상이 뚜렷해져 우려감도 자아내고 있다. 내수 경기의 활성화를 통해 소비증진과 생산활동의 정상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함께 소비트렌드를 파악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돋보이기 마련이다. 움츠러든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판촉에 어느 때보다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유통·소비재 분야 대표 기업들의 마케팅 현장을 찾았다.

유통업계가 혁신 상품·매장 구성, 생필품 할인, 신속 배송까지 내수 살리기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재고 소진과 역시즌 행사부터 장바구니 족을 위한 판촉, 택배 서비스 품질 개선까지 다양하다. ‘메르스발(發)부진의 늪’에서 이른 시일 안에 벗어나 정상 궤도에 다시 진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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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가을·겨울 시즌 상품을 초특가에 판매하는 역시즌 상품행사에 들어간다. 21일까지 9층 행사장에서 진도그룹과 손잡고 ‘진도모피’ ‘엘페’ ‘끌레베’ 브랜드의 코트, 재킷 등 모피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초특가에 판매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장갑, 머플러 등 다양한 사은품도 증정한다.

김포 공항점도 25일까지 5층 행사장에서 아웃도어, 영 패션 부문에서 컬럼비아, 네파, 밀레, 에고이스트, 부르다문 등 15개 브랜드가 참여해 다운점퍼, 코트, 패딩 등 겨울 겉옷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청소기, 제습기, 외식 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 고객은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구매하고, 협력사는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 상식을 깬 방식을 통해 협력사와 함께 내수를 살릴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5월 22일 인천 중구 항동에 문을 연 ‘롯데 팩토리 아울렛 인천점’을 통해서도 생산된 지 2년 이상된 장기재고의 구성비를 늘려 일반 아웃렛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에 들어갔다. 기존 도심형 아웃렛의 상품구성은 1년 차 재고의 구성비가 70∼80%이나 ‘팩토리 아울렛 인천점’은 2년 차 이상이 60% 이상이다. 따라서 평균 할인율도 40∼70%로, 일반 아웃렛의 30∼50%보다 높다. 장기 재고 소진을 위한 혁신적인 상품 및 매장 구성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개점 후 보름간 매출이 예상치보다 40%가 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옥션과 G마켓은 가정 주문과 생필품 묶음 서비스 이용량이 늘어나는 데 맞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옥션은 스마트배송관 인기상품 기획전을 통해 다양한 인기 상품들을 할인 판매한다. 탄산수 ‘롯데 트레비(300㎖·20개)’는 8900원, ‘남양 프렌치카페 커피믹스(100개입)’는 8900원, ‘에프킬라 킨’은 1900원이다. 옥션 식품 판매관인 ‘푸드쇼’에서는 21일까지 ‘2015 상반기 결산 푸드쇼’를 열어 상반기 인기 식품들을 할인해 판매하고, 모바일로 결제하면 할인 쿠폰도 발행한다. 식품을 다른 생필품과 함께 구매하는 장바구니 족을 위해 스마트배송 1회 무료배송 쿠폰도 제공한다.

G마켓은 6월 한 달 동안 스마트상품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사용 가능한 1000원(1만 원 이상 구매 시), 2000원(2만 원 이상 구매 시), 3000원(3만 원 이상 구매 시)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기저귀·분유, 물티슈·생리대, 신선식품·가공식품·음료, 화장지·세제 등 생필품과 식품 구매 시 적용할 수 있다. 생필품 상설 할인관인 ‘생필품 전단 특가’를 통해 주방 세제, 핸드워시, 탈취제 등 다양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큐레이션 커머스 G9도 21일까지 CJ, 옥시, 청정원, 3M, 홈플러스 등 생필품·식품 브랜드사의 인기 상품들을 최대 68% 할인 판매하고, 모바일 구매 시 결제 금액의 30%(최대 5000원)를 G캐시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여름에 대비해 생필품과 면역력을 키워주는 식품 등을 기획전을 통해 저렴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국내 택배시장의 38%를 점유 중인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도 택배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배송에 팔을 걷어붙였다. 배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한다 해도 판매 촉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쇼핑몰, 홈쇼핑 등 전자상거래 상품 판매의 98%가량이 택배를 상품 배송수단으로 이용한다.

이에 맞춰 대한통운은 지속적인 시설 및 물류 정보기술(IT) 투자와 함께 프로세스 혁신을 점검하는 한편, 택배 기사에게 타사 대비 평균 30% 이상 높은 업계 최고 수준의 수입과 학자금 지급, 건강검진 지원, 경조사 비용 지원 등을 통해 복지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장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제도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함으로써 내수 경기 견인의 밑바탕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