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신문도 “교과서는 정부주장 가르치는 도구 아냐”

일본 정부가 중학교 교과서 검정에서 독도를 ‘고유의 영토’로 기술한 교과서를 승인한 것과 관련, 일본 언론들이 “교과서는 그 나라가 주장하는 것을 정답으로 가르치는 도구가 아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7일자 사설에서 문부과학성의 중학교 교과서 검증에 대해 “지난해 1월 개정된 교과서 검정기준과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바탕으로 영토 문제 등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생각을 쓰도록 사실상 지시한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또 “정부는 (교과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면서 “어떤 교과서를 만드느냐는 것은 출판사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니치는 또 “교과서는 학생들이 현재의 사회나 역사, 국내외의 움직임을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하는데, 전쟁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증언 및 종전 이후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 유엔의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마이니치는 특히 “문부성은 그동안 학생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힘을 기르는 교육을 하겠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 검정 승인은 그런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사히(朝日)신문도 이날 ‘교과서는 누구의 것이냐’는 제목의 사설에서 “교과서는 국가 홍보지여서는 안 된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과 내용이 정부가 주장하는 방향에 따라 좌우되는 위험을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교도(共同)통신은 일본 문부성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승인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일본은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의지가 없음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송동근 기자 sd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