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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재산은 1년 전보다 3억3500여 만 원이 늘어 총액 면에서 30억 원을 넘어섰다. 우병우 대통령 민정수석은 409억2600만 원가량의 재산을 신고, 입법부와 사법부를 뺀 관가에서 재산총액 1위에 올랐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15년도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재산총액은 31억6900여 만 원이었다. 취임 직후인 지난 2013년 25억5800여 만 원에서 2014년 28억3300여 만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년 연속 재산이 증가했다. 취임 후 2년 동안 6억1100만 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박 대통령의 재산 구성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대지 484㎡, 건물 317.35㎡)와 대우증권·외환은행·신한은행·농협 등에 맡긴 예금 등으로 비교적 단순하다. 사저는 지난해 23억 원에서 6000만 원이 오르는 데 그쳤으나 예금총액이 5억3358만 원에서 8억950만 원으로 2억7592만 원이 늘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지난해 연봉(1억9255만 원)을 능가하는 재산총액 증가 이유에 대해 ‘인세 등 예금액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근무 비서관 이상 고위정무직(50명)의 평균 재산은 25억6000여 만 원으로,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재산공개 대상자(입법·사법부 제외) 1825명의 평균 재산인 12억9200여 만 원의 2배에 육박했다. 관가 재산총액 1위인 우 수석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중 우 수석은 본인과 배우자 등의 명의로 채권·예금·건물·유가증권·토지·보석류·회원권 등 다양한 재산을 보유했다. 특히 배우자의 재산이 채권 163억여 원, 예금 130억여 원, 건물(빌딩·교육연구 및 복지시설·아파트·근린생활시설) 50억여 원 등 300억 원을 넘었다.

20억 원대 이상 자산가는 조윤선 정무수석(45억여 원), 김진각 전 국정홍보비서관(38억9000여 만 원), 김기춘 전 비서실장(38억6000여 만 원) 등 12명에 달했다. 가장 재산이 적은 사람은 마이너스(-) 2억1600여 만 원을 신고한 김상률 교육문화수석이었다. 김 수석은 본인 소유 아파트 2채에 본인과 배우자 소유 자동차가 3대나 됐지만 채무가 11억 여 원에 달한다고 신고했다.

실세 측근 비서관 3인의 재산은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3000여 만 원 증가한 9억6000여 만 원, 정호성 부속비서관이 1억여 원 늘어난 11억9000여 만 원,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이 6000여 만 원 줄어든 7억2000여 만 원 등이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