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적지 않은 국회의원들과 고위 공직자들이 부모나 자식 등 가족과 직계 존·비속의 재산 내역 고지를 거부했다. 재산 공개 대상 국회의원 292명 중 37.3%에 해당하는 109명이 부모나 자식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 정부 고위 공직자 1825명 중에서는 26.9%인 491명이 부모와 자녀 중 1명 이상의 재산 공개를 거부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독립 생계를 유지하거나 타인이 부양할 경우 직계 존·비속의 재산은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의원들과 고위 공직자들이 재산 고지를 꺼리는 진짜 이유는 이들의 재산을 합해 신고할 경우 전체 재산 규모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국회의원 재산 신고액 1위를 기록했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신고 절반 수준인 787억5000여 만 원을 신고한 반면,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457억9400여 만 원 늘어난 1443억4400여 만 원을 신고해 ‘입법부 1위’가 바뀌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