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공개 25일 정부서울청사에 ‘2015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 공개목록’ 책자가 쌓여 있는 가운데, 임만규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이 관련된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161억원
공개재산의 36% ‘배우자 명의’

계속된 불황에도 행정부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은 크게 늘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15년도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역에 따르면 재산신고 대상자 1825명의 평균재산은 12억92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고액수(11억9800만 원)에 비해 9400만 원, 8% 포인트 상당 증가한 액수다. 지난해 이후 공직에 새로 합류한 고액 자산가 고위 공직자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825명 중 66%인 1212명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 대상은 행정부 고위공직자와 국립대 총장, 공직유관단체 임원,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의원, 시·도교육감 등이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장관급 27명의 평균 재산은 1년 전에 비해 2억2000만 원 상당 증가한 18억1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이 47억7400여만 원을 신고해 장관급 중에선 최고 자산가에 올랐다. 공개자 본인의 평균재산은 7억200만 원(54%)이었고 배우자는 4억5900여만 원(36%), 부모 등 직계 존·비속은 1억3100여만 원(10%)이었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재산은 지난해에 비해 7300만 원 감소한 11억3000여만 원으로 나타났다. 총리실 고위직 19명의 평균 재산은 17억7000여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4000만 원가량 증가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에 재산을 신고한 공직자 중 5억 원에서 10억 원대가 497명(27.2%)으로 가장 많았다. 50억 원 이상 자산가는 52명(2.8%)인 반면, 1억 원 이하도 120명(6.6%)으로 조사됐다. 공직자 중 최고 자산가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409억 2500여만 원이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313억7700여만 원(14억7800만 원 감소)으로 2위로 밀려났다. 우 수석의 재산 중 상당수는 배우자의 채권(163억 원)·예금(130억 원)·빌딩(45억 원) 등이었다. 우 비서관과 전 원장의 재산을 빼면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은 약 4000만 원이 줄어든 12억5300만 원이었다. 165억8200여만 원의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 161억4500여만 원의 이근면 인사혁신처장도 올해 공개대상에 새로 포함되자마자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황찬현 감사원장은 지난해보다 3억2900만 원이 감소한 11억200만 원으로 신고했다. 감사원에서 최고 자산가는 34억7800만 원을 신고한 진영곤 감사위원이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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