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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우리나라 고위 공직자 10명 중 7명 가량이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대법원·헌법재판소·정부·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고위공직자의 정기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국회의원·법관·고위공무원 등 2302명의 평균 재산은 전년(13억2000여만 원)보다 2억 원 이상 늘어난 15억34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서민 체감 경기는 여전히 바닥인 상황에서 고위공직자의 69%인 1583명의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말 재산을 등록한 292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239명(81.8%)의 재산이 증가했다. 1억 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도 전체 절반가량인 134명에 달했다. 500억 원 이상 자산가인 김세연·박덕흠 새누리당 의원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제외한 289명의 평균 재산은 지난해보다 1억700여만 원 증가한 19억2700여만 원이었다.
세 의원을 제외한 정당별 평균 재산은 각각 새누리당 24억2800여만 원, 새정치연합 13억3000여만 원, 정의당 4억2200여만 원이었다.
중앙·지방정부 고위공직자가 포함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공개대상자(1825명) 중에서는 3분의 2 가량인 1212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이들의 평균 재산은 12억9200여만 원으로 전년보다 9400여만 원 증가했다. 10명 중 4명은 10억 이상 재산을 신고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3억3600만 원 가까이 증가한 31억6900여만 원을 신고했다.
민병기·김병채·윤정아·정철순 기자 ming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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