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서울에서 흉기로 얼굴을 베이는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미국을 대표하는 ‘얼굴’인 대사가 동맹국인 한국에서 폭력적 행위를 당했다는 점에서 미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 국무부의 마리 하프 대변인은 4일 리퍼트 대사가 서울에서 습격을 당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러한 폭력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사건 발생 직후에 주한 미국대사관 등 현지 공관을 통해 경위와 리퍼트 대사의 상태를 파악한 뒤에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 8분쯤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은 다섯 문장으로 비교적 길지는 않았다.

CNN 등 미국 주요방송들은 이번 사건을 긴급뉴스로 전하면서 정규방송을 속보체제로 전환했다. CNN 방송에 출연 중이던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속보를 접하고 “현재 리퍼트 대사의 상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대사, 한국에서 칼로 베이다’라는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방송들은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사건 발생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