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에 대해 “이번 사건은 주한 미국 대사에 대한 신체적 공격일 뿐 아니라 한·미 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밝혔다. 중동 4개국 순방 중 세 번째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오전 8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간대에 주 수석으로부터 사건 관련 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철저 수사하고 경계태세 강화 등 필요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리퍼트 대사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완구 국무총리도 외교부와 행정자치부, 경찰청 등에 조속하고 철저한 진상 파악과 배후 규명을 지시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차관회의를 소집, 사건 진상 파악에 나서는 한편 외교적 대응 방안 등을 협의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테러 행위를 규탄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한·미 동맹에 대한 테러”라고 말했고, 여야도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테러는 용납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아부다비=오남석 기자 greentea@, 신보영 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