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진압 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을 준비 중이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 씨가 범행 직후 주변 참석자들에 의해 제압돼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잔뜩 인상을 쓰고 있다. 정하종 기자 maloo@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 2007년 청와대 앞 분신 시도

“설 이산가족 상봉 무산 이유… 키리졸브·독수리 연습 탓”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검거된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 씨는 과거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져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등 폭력 테러 전력뿐 아니라 스스로 분신을 시도한 적도 있는 등 극단적 행동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06년 무렵 6차례 북한을 다녀왔고, 반미 관련 집회에도 다수 참여해 북한과 유사한 주장을 외치는 등 종북 성향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2006년 11월부터 2007년 4월 사이 6차례 북한을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다수 반미 집회에 참석, 주한미군 철수·평화협정 체결 등 북한의 주장과 같은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2009년 7월에는 용산참사 시국선언에도 참가했다.

김 씨의 주한 외교사절에 대한 테러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씨는 2010년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주한 일본대사에게 지름 약 10㎝와 7㎝ 크기의 콘크리트 조각을 던져 외국사절폭행죄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김 씨는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특별강연을 하던 시게이에 대사가 독도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라고 말하자,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하면서 어떻게 동북아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들고 있던 콘크리트 조각을 던졌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집단자위권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다 경찰이 이를 제지하자 경찰을 향해 신발과 계란을 투척해 인근 파출소로 연행되기도 했다.

김 씨의 극단적인 행동은 과거에도 있었다. 2007년 10월에는 1988년 발생한 ‘우리마당 습격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중 갑자기 몸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해 전신화상을 입기도 했다.

최근에는 반미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김 씨는 3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설날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이유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연습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훈련이 끝날 때까지 남북대화가 이뤄질 수 없는 분위기”라면서 “1992년 북·미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팀스피릿 훈련을 중단했던 것처럼 전쟁연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씨는 지난해 말 책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을 펴내며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지금 한·일 관계가 겉으로 불편한 듯 보이지만, 미국을 배경으로 한 한·일 간 유착은 박정희 시대를 능가하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