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부진과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기업들도 성장률 하락을 극복하고 차세대 성장 산업 발굴을 위해 투자를 확충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먼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사물인터넷(IoT) 분야 등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충하는 등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7년까지 TV 전체, 2020년까지는 가전을 포함한 모든 제품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을 세웠으며, LG전자 역시 웹 운영체계(OS)2.0 등 개방형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사물인터넷 시장 선도를 선언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차 등 미래 자동차 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앞으로 4년간 81조 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현대·기아차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R&D 분야에만 31조6000억 원을 쏟아붓는다. 특히 친환경차 및 스마트카 개발에 13조 원을 투입해 오는 2020년까지 세계 2위 친환경차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는 고연비,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선박 개발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조선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에 맞서 선박 연료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에너지 선박 개발 및 건조를 통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업계는 석유화학과 신소재 사업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두산그룹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연료전지 시장에 주목해 원천기술 보유 업체를 인수하는 등 관련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김남석·임정환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