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엔低 어디까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선언한 18일 도쿄에서 닛케이평균주가 지수 등이 표시된 전광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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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소비세 추가 인상 연기와 조기 총선 실시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 지속 기대감이 커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지난 2007년 10월 이후 7년여 만에 달러당 장중 117엔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엔·달러 환율이 조만간 120엔을 돌파해 1년 내에 최대 128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가파른 엔저(엔화 가치 하락)로 원·엔 환율은 내년에 800원대까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경쟁력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국제금융센터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내년 10월 예정된 소비세 추가 인상(8→10%)을 1년 6개월 연기하고 다음 달에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엔·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세 인상이 연기되면 일본 정부가 양적완화 지속 및 추가 양적완화로 물가를 올려 조세 수입을 늘리는 것을 통해 재정 건전화에 나서고, 이는 엔·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글로벌 IB들은 이에 엔·달러 환율이 조만간 120엔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IB 중 최근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2015년 내 120엔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 곳이 기존 5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앞으로 3개월 내 엔·달러 환율이 120엔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1년 이내에 125엔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엔·달러 환율 상승과 엔화 약세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원화 약세로 인해 원·엔 환율이 내년에 80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원·엔 환율이 내년 1분기 평균 950원에서 2분기 945원, 3분기 915원, 4분기 875원으로 8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수출 회복에 엔저가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엔저 영향으로 대 일본 수출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전자·조선·철강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파른 엔저에 따른 원·엔 환율 급락은 국내 수출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