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원 해산을 반대하는 것은 자민당이 계속 다수당을 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선언한 18일 민주당 등 야당의 ‘명분 없는 해산’이라는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마이니치(每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해산) 반대가 많은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고맙다”면서 “지금의 (자민당 다수인) 의석수 그대로 (정권 운영을)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우리를 그저 비판만 하고 있는데, 디플레이션 탈피를 해야 하는지 아닌지 성장해야 하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같은 아베 총리의 발언을 ‘도발’이라고 표현했다.

아베 총리는 내년에 다뤄질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면서 자민당이 12월 총선에서 승리해 아베 정권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우선 내년 5월부터 국회에서 처리할 예정인 집단적 자위권 관련 법안에 대해 “일정을 조정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의원을 해산하더라도 정부는 존속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대로) 진행해 갈 것”이라고 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내년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에 걸맞은 한 해로 만들고 싶다”며 한·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해산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장기집권을 노리고 정략적 판단으로 중의원 해산을 단행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해산을 결정한 것은 오늘(18일)”이라며 “(17일 발표된)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좋지 않은 수치여서 소비세 추가 인상을 연기함과 동시에 세제의 중요한 구조 변경에 대한 국민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선거 결과 연립여당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전격적인 해산 발표의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주가) 국민의 판단을 기다리면서 내년 예산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아슬아슬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추진해 온 경제정책, 성장전략을 더욱 진전시켜야 할지에 대해 국민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