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소송까지 가게 된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의 2015학년도 입시가 19일 시작됐다. 지정취소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데다 올해부터 중학교 절대평가제 반영과 추첨·면접 제도 등이 처음 실시돼 입시전문가들도 자사고의 경쟁률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4개(전국 단위 하나고 제외) 자사고 원서접수가 이날 시작돼 오는 21일 마무리된다. 시교육청이 2016학년도부터 지정을 취소했다가 교육부가 이를 무효화한 배제고, 중앙고 등 6개 자사고도 2015학년도에는 변화없이 자사고로서 신입생을 뽑는다. 이 6개교와 2016학년도부터 학생선발권을 포기한 신일고와 숭문고 등 2개 교, 내년에 재지정 평가를 받아야 하는 11개 교의 각 경쟁률이 얼마나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입시업체의 한 연구원은 “자사고 논란 과정에서 오히려 일반고의 학력저하 문제가 부각되면서 최근 자사고 입시설명회가 성황을 이뤘기 때문에 전체적인 자사고 경쟁률은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올해 고입부터는 중학교 내신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반영하는 데다 자사고 입시도 1차 추첨제로 바뀌기 때문에 기존 인기 자사고에 성적 상위 1~7%대의 학생들이 몰렸다면, 이번에는 10~50% 등 중위권 학생들까지 대거 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1~3학년 내신을 등수가 아닌 A·B·C·D·E로 평가하는 성취평가제가 올해 고입부터 처음으로 적용된다. 또 자사고는 종래에 내신 성적을 반영했던 방식에서 올해부터 1단계에서 모집정원의 1.5배수를 추첨하고 2단계에서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른다.

그러나 또 다른 입시업체 대표는 “아무래도 자사고 존폐 논란이 계속되는 만큼 자사고의 교육 환경이 급변할 것을 우려해 경쟁률이 떨어질 것”이라며 “게다가 최근 대입도 학생부 전형 중심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고 지원율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시전문가들은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자사고가 25개 교로 상당히 많은 편이라서 지난해처럼 미달되는 학교가 일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