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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증가 폭 둔화와 함께 고용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청장년층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시간제 일자리 등 불완전 고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자 수가 늘더라도 50대 이상의 일자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청장년층의 일자리는 미미하게 늘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고용동향을 기준으로 보면 1년 전 대비 전체 취업자 수 증가치인 40만6000명 중 50대가 16만9000명, 60세 이상이 18만3000명으로 50대 이상의 일자리가 전체의 86.7%(35만2000명)에 달했다. 반면 20대 일자리 증가는 7만 명에 그쳤고, 30대는 오히려 2만3000명 줄었으며 40대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불완전 고용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월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4만2000명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 증가는 12만 명에 그쳐 시간제 일자리 등 취약하고 불안정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임금근로자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용근로자 증가 폭은 지난 2월 66만 명에서 10월 36만 명으로 반 토막 났다. 임시근로자는 지난달 1년 전 대비 3.0%(14만7000명) 늘었다. 특히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지만 경력이나 교육, 임금수준 등의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중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던 사람을 뜻하는 구직단념자는 올 10월 4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8000명이나 증가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취업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로 사업서비스와 파견·용역, 보건·사회복지 서비스 쪽에서 일자리가 늘어 취업자 1인당 부가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우리나라의 15∼64세 고용률은 지난 9월 65.7%를 기록한 반면 미국은 68.4%, 일본은 73.4%로 우리나라보다 3∼7%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