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9%에 그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성장해 5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이 전 분기 대비 2.6% 줄어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락하는 등 실적 악화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4년 3분기 실질 GDP(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0.9%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에 머무르면서 저성장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GDP 증가율은 3.2%로, 지난해 2분기(2.7%) 이후 5분기 만에 최저치다.

민간소비 등 내수는 2분기보다 개선됐으나 수출이 악화됐다. 3분기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액정표시장치(LCD) 등이 줄면서 전 분기 대비 2.6% 감소해 2008년 4분기(-4.3%)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수출이 줄면서 제조업 생산이 0.9% 줄어 5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수출과 제조업 생산이 악화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어닝 쇼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기업 전체 3분기 실적도 2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