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개막하는 ‘부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행사 참가자들에 의한 에볼라 바이러스 국내 전파를 막기 위해 관계당국이 특별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여전히 발병국의 입국자 숫자에 대한 논란이 있는 데다 시민과 네티즌들은 잠복기가 최대 21일로 긴 에볼라의 감염 위험에 대해 불안에 떨고 있다.(문화일보 10월 1일자 16면 참조)

부산시는 미래창조과학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과 함께 수차례 대책회의를 거쳐 회의기간 중 전파를 막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시 등은 회의가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기는 도저히 불가능하고 검역 및 방역 대책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 등은 현재 ITU 회의에 참석하는 193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각국 장·차관, 대표단 중 발병국 참가 신청자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의 35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원래 발병국은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 등을 포함해 6개국이었지만 이들 3개국은 지난 9월 초 이후 발생환자가 없어 전파가 종결된 상태여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에 따라 이들 나라 입국자 100여 명은 제외했다.

시 등은 또 첫 관문인 인천 및 김해공항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검역을 강화하고, 15일부터 17개 보건소와 회의 장소인 벡스코 등에 ‘에볼라 상황실’을 설치해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또 벡스코 행사장에 발열감지기 5대를 운영하고 3개 관리대상국가 참가자에 대해서는 관리요원이 매일 숙소를 방문, 체온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할 방침이다. 환자 발생에 대비해 시내 2개 병원에 6개 격리병상도 확보하고 16일 질병관리본부와 합동으로 벡스코 일원에서 에볼라 발생 모의훈련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과 의료계 등에서는 “이미 발병한 나라는 여전히 감염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 관리대상국가에서 제외되면 추적조사조차 불투명해 더 위험할 수도 있어 대회를 연기하거나 이들 6개국 모든 참가자의 입국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검역체계가 엄격하고 해당 국가에 비공식적으로 참가 자제를 계속 요청하고 있는 만큼 실제 발병국 입국자는 10여 명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