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심각 콜럼버스데이 휴일인 13일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실비아 버웰(오른쪽) 보건장관,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에볼라 확산 방지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이 에볼라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선언하고 일선 병원의 감염 통제 시스템 일제 점검에 들어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에볼라 대응 센터를 건립하기로 합의해 국제사회의 에볼라 퇴치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13일 토머스 프리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에볼라 환자 치료 도중 감염된 댈러스 간호사 사례로 볼 때 미국은 감염 통제와 관련된 접근법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 한 건의 감염도 용납할 수 없는 만큼 미국은 감염을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의료 인력들에 대한 감염 방지 교육과 훈련 등을 두 배로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프리든 국장은 일선 병원 의료 인력들에게 에볼라 유사 증상 환자를 더욱 유심히 관찰해 달라는 당부도 전달했다. 의료진의 오진 등 초동 대처 실패로 미국 내에서 에볼라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각 병원 의료진에게 서아프리카에서 온 에볼라 유사 증상 환자를 더욱 유심히 관찰해 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또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감염 방지 대처 지침도 새로 손을 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병원의 의료 인력들은 에볼라 경고음이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감염 방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도 방역복 및 장비 착용과 관련해 CDC의 지침에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미국간호사연합(NNU)이 미국 전역 750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5%는 ‘소속 병원에서 에볼라 감염 방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미국 본토 최초 감염자인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니나 팸(26) 간호사도 에볼라 사망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42)의 치료 과정에서 감염됐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던컨의 신장 투석과 기도 삽관 과정 등에서 체액을 통해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콜럼버스데이 휴일인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실비아 버웰 보건장관, 리사 모나코 국토안보·대테러 보좌관 등과 에볼라 확산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올랑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에볼라 대응 센터를 설립하기로 하는 한편 라이베리아와 기니,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창궐 3개 국가 출국 승객들에 대한 입국시 체온검사 실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재 미국은 뉴욕 JFK공항에서 에볼라 창궐 3개국 항공기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체온검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