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아프리카발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에 빠져들면서 유럽연합(EU)회원국을 비롯해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이 에볼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AP, 로이터 등에 따르면 EU는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보건장관 회의를 열고 유럽 내 에볼라 확산을 차단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뉴욕 JFK공항과 영국 히스로 공항 및 개트윅 공항 등이 실시키로 한 입국 검사 도입 여부도 논의된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등 3국에서 온 승객들을 대상으로 에볼라 감염 여부 및 건강 상태를 검사하는 것이 골자다.

EU가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제안으로 서아프리카에 병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프랑스는 서아프리카 기니에 에볼라 치료시설을 증설키로 했으며 영국은 시에라리온에 의료진용 보호장비 10만 개를 보낼 예정이다.

러시아 역시 에볼라 확산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유럽 국가들과 에볼라 환자 이송을 위해 러시아 특별수송기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유럽과 남미 각국에서 에볼라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각국 보건당국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13일 로이터는 폴란드에서 31세의 한 남성이 이상증세를 호소해 로즈 지역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된 혈액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폴란드에 입국하기 전 독일에 체류했을 당시 기니에서 온 사람들과 접촉했다고 의료진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서는 에볼라 감염이 의심됐던 기니 출신의 술레이만 바흐(47)가 두 차례 정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와 곧 퇴원조치될 예정이다. 한편 라이베리아에서는 의료종사자 노조가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전날 위험수당과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개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조지프 탐바 라이베리아 의료종사자 노조위원장은 “에볼라 환자를 다루는 의료인들은 위험수당은 커녕 월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