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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시장에서 잃어버린 수출 점유율 1위 품목 가운데 절반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최근 10년 사이 세계시장에서 수출 점유율 1위인 품목이 약 85%나 폭증한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세계 시장 수출 점유율 1위 품목이 오히려 뒷걸음질쳐 지금은 중국의 10%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선진국인 독일과 미국과의 수출 점유율 격차도 벌려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차이나파워’가 갈수록 위세를 떨치고 있다.

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유엔 컴트레이드(UN Comtrade)’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12년에 13개의 품목에서 1년 만에 세계 수출 1위의 자리를 빼앗겼다. 분석 결과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6개 품목의 1위 자리를 중국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반합성스테이플섬유’ 직물은 중국의 점유율 29.0%에 9.4%포인트나 뒤처지며 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은 세계시장 수출 점유율 1위 품목이 지난 2002년 802개에서 2012년에는 1485개로 10년 동안 85.16% 폭증했다. 반면 한국의 같은 기간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71개에서 64개로 감소했다.

2012년 기준 중국의 수출 1위 품목 보유량은 2·3위인 독일(703개)과 미국(603개)보다 각각 2배 이상을 차지해 중국은 사실상 세계 수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중국과 수출 품목에 있어 경합 관계를 이뤄 특정 품목에서 중국의 수출 점유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한국의 수출 점유율이 감소했다.

중국의 한국 수출 위협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조짐을 보였다. 2003년 한국이 71개의 수출 1위 품목을 보유하던 당시 중국은 이 가운데 의류, 직물 등 경공업과 화학공업 등의 13개 품목에서 2위를 차지하며 한국을 빠른 속도로 추격해 왔다.

박민철·박준희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