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은 26일 오전까지 여야가 정기국회 의사 일정 변동과 관련한 합의에 실패할 경우 지난 16일 직권결정한 대로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연다.

정 의장측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가 합의에 의해 의사 일정 변동을 요구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본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는 새누리당 의원들 150여 명만이 참석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은 불참한다. 새누리당은 이날 자정까지 본회의장 대기령을 내렸으며 새정치연합은 “여당 단독 본회의는 장기 파행을 초래할 것”이라고 여당의 행태를 비난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이완구 새누리당·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긴급회동했지만 의사일정 재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입장차만 재확인하고 소득없이 종료됐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공개적으로 국민과 새누리당에 이야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 의지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정 의장도 이어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및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잇따라 회동, 정국해법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문 위원장은 “세월호특별법 제정 협상을 끝내고 본회의를 열자”며 본회의 개최 연기를 요청했지만 김 대표는 “야당의 참석하에 본회의를 즉각 열어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당은 이날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부의된 91개 안건 중 4개 결의안을 먼저 처리키로 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나머지 87개 민생법안 처리는 일단 야당의 참석을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우선 처리되는 4개 결의안은 ‘일본 정부의 고노(河野) 담화 검증 결과 발표 규탄 결의안’ ‘아베 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결정에 대한 규탄 결의안’ ‘개인정보 대량 유출 관련 실태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의 건’ ‘2013년도 국정감사 결과보고서 채택의 건’ 등이다.

민병기·윤정아 기자 ming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