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광역·기초 자치단체, 각 시도교육청,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공무원 연금 개혁안을 저지하기 위해 수백억 원대의 투쟁기금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전국 시·도별 자치단체 및 교육청 등 각급 공무원 노조에 따르면 연금법 개정안의 투쟁과 단체 행동에 대비해 기금 모금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계열인 대전시청 공무원노조는 최근 두 달간 약 2억2200만 원의 기금을 모았다. 현재 1947명이 1인당 10만∼15만 원씩 냈다. 900여 명의 비노조원도 기금을 냈고 국·과장급 간부들도 상당수 동참했다.

또 부산시 공무원노조는 3억 원, 울산시 공무원 노조 1억2000만 원, 경남도청 노조는 1억5000만 원, 전북도청 노조 1억7000만 원을 각각 모금했다.

각급 노조들은 모금된 기금을 상급단체인 공노총에 투쟁기금으로 전달하고, 상경투쟁 등의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11만5000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공노총은 전국적으로 100억 원의 투쟁기금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인 50억 원은 각 시·도 노조 연금투쟁위원 등이 파면·해임을 당했을 경우 생활지원금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도 막대한 자금력을 갖고 있는데다 추가 투쟁기금을 모금 중인 것으로 알려져 각급 공무원 노조들이 연금 투쟁에 대비해 쌓아 놓고 있는 자금만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전=김창희 기자 c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