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다양한 정부 지원책의 수혜자가 된 중견기업들이 사세확장을 위해 인력채용에 활발히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국내 1700여 개 상장사 중 조사에 응한 825개사의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38.9%가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용예정 기업 중 대기업(53.3%)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았지만 올해는 중견기업들의 채용계획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크게 늘어났다. 인크루트 조사결과, 채용계획이 있는 중견기업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37.8%)보다 5.1%포인트 높아진 42.9%를 기록하며 대기업(3.3%포인트)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반기 인력채용에 나선 중견기업들이 늘어난 이유는 정부가 올 들어 피터팬 증후군에 시달리는 중견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증손회사 설립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중견기업집단 소속 84개 지주회사가 규제완화의 혜택을 보게 됐다. 지난 7월 22일부터는 중견기업 성장 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중견기업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중견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법제화됐고, 과거 중소기업 졸업 후 중단됐던 연구·개발(R&D) 세액공제 혜택을 계속 적용받게 되면서 중견기업들이 사세확장과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의류수출 전문 중견기업인 한세실업은 14일까지 해외영업과 R&D 분야 신입사원 공개채용 지원을 받고 있으며 지난달 상장한 쿠쿠전자와 중견 건설사 한신공영도 15일까지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대기업과 함께 중견기업에서 채용의향이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는 점은 고용시장뿐만 아니라 경기회복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