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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20대 그룹(자산기준)의 올 하반기 채용예정 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0.4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포스코 등 5개 그룹이 채용규모를 늘리기로 했고, 삼성·SK 등 7개 그룹은 지난해와 같은 규모로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12일 문화일보가 20대 그룹 중 올 하반기 채용규모를 확정한 17개 그룹의 채용 계획을 분석한 결과, 올 하반기 채용인원은 4만26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2462명에 비해 0.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경우 올 하반기에 전년동기와 같은 수준인 최대 5000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SK 역시 지난해와 같은 규모인 1000명을 채용키로 결정했다.

롯데는 지난해의 7750명보다 3.23% 가량 늘어난 8000명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3400명)와 GS(1800명)도 각각 지난해보다 300명씩 채용인원을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반면 LG의 경우 지난해 7400명을 고용했었지만 경기상황을 고려, 올 하반기엔 6000명으로 채용인원을 18.92% 가량 줄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3430명을 채용키로 해 전년동기 대비 채용인원이 90명 줄었지만 상반기까지 포함하면 올해 연간 채용인원(8740명)은 지난해보다 2.58%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한진(500명), 대우조선해양(150명) 등도 회사 사정상 채용인원을 각각 200명, 50명씩 줄일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철행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노사팀장은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대기업들이 고용창출에 의지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며 “정부가 경기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 대해 국회에서 입법지원을 한다면 기업들의 투자도 살고 고용도 더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