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화건설이 최첨단 기술과 융복합 공법, 시공력을 바탕으로 지난 7월 말 필리핀 마닐라시 인근에 완공한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공연장 ‘필리핀아레나’ 전경. 한화건설 제공

‘최첨단 특수구조물 기술력과 융복합 공법으로 한류 건축의 힘을 보여주었다.’

한화건설이 지난 7월 말 필리핀 마닐라시 인근에 완공한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공연장 ‘필리핀아레나’가 국내외 건설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붕 면적만 3만5948㎡에 달해 세계 최고의 특수구조물 건축기술과 시공능력이 없으면 공사 자체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고난도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건축물의 의미를 반영하듯이 7월 21일에 있었던 필리핀아레나 준공 기념 행사에는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 발주처인 INC(Iglesia Ni Cristo)의 에두아르도 마날로 최고경영자 등 필리핀 유력 인사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6만 명이 넘는 내외빈이 운집해 5만1000석의 자리가 만석이 됐다.

실제 건설업계에 따르면 필리핀아레나 프로젝트는 특수건축물 선도기업 한화건설의 최첨단기술과 융복합 시공능력 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지난 2011년 경쟁입찰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한화건설이 필리핀 최대 건설사인 EEI와 중국 업체의 견제를 뚫고 수주했다. 세계 최대 규모 돔 공연장의 지붕 구조 설계 및 시공능력이 관건이어서 내로라하는 국내외 업체들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필리핀아레나는 연면적 9만9000㎡에 5만1000여 석 규모로 지붕 면적만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1만5000석)의 3배 규모다. 당초 종교 집회시설로 기획됐으나 복싱·농구·체조 등 운동경기를 비롯한 클래식, 록콘서트,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열릴 수 있는 다목적시설로 변경됐다.

필리핀아레나 프로젝트에는 한화건설의 최첨단 특수구조물 기술과 공법이 총동원됐다. 지진이 잦은 필리핀 지질학적 특성을 반영해 기초 설계 단계에서부터 다각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진 대항 기술을 적용, 규모 7.0∼7.5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지진 발생 시 지붕 구조와 그 밖의 구조체가 독립적으로 움직여 횡력저항(lateral Force)이 경감될 수 있도록 시공했다. 이 밖에 지붕 구조와 상층부 관람석의 토대가 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에는 철근 7900t을 사용, 안정성을 높였다.

또 철골 중심 공사임을 감안해 ‘스틸레이커+스페이스 프레임’ 공법이 복합 적용됐다. 철골을 정밀한 계산에 따라 배치해 균형을 맞추는 공법으로 철골 물량만 총 9100t이 들어갔다. 특히 공사 구역을 총 46개 블록으로 분할해 지상에서 먼저 조립한 뒤 크레인을 이용해 위에 얹는 방식으로 설치했다.

하권호 한화건설 필리핀아레나 현장 상무는 “이번 공사는 기술력을 근간으로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는 과정을 전담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필리핀아레나 준공은 한화건설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대규모 건축물 공사의 뛰어난 수행능력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번 공사 준공으로 해외공사 수행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지붕 구조 건축물 완공을 통해 향후 유사 건축물 수주 활동에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