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골수 GE맨’… “최근 읽은 책 ‘뉴스의 시대’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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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라이스 GE 부회장은 지난 1978년 입사해 36년째 몸담고 있는 ‘골수 GE맨’이다. 입사 후 가전, 에너지, 인프라, 수송 등 다양한 사업부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2000년 GE 에너지사장에 이어 2011년 GE 부회장이 됐다. 미국 해밀턴칼리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아이비리그 출신이 아니면서도 GE 최고경영진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라이스 부회장은 지난 7월 21일 인터뷰에서 업무 이외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느냐고 묻자 “일을 하지 않을 때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라고 답했다.

“아이들은 다 커서 대학을 졸업한 뒤 각자 일을 하고 있어 아내와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홍콩에 함께 살고 있는데 운동도 좋아해서 매일 같이 합니다. 사실 아내가 더 바빠요.(웃음)”

그는 운동 중에도 “원래 골프를 즐긴다”고 했다. 지난해 골반 수술을 받아서 잠시 쉬었지만 다시 시작할 예정이란다. 그는 “실력 있는 골퍼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핸디캡은 20 정도입니다. 예전에 한창 골프를 칠 때 그 정도였으니 지금은 아마 더 높을 겁니다. 한동안 필드에 나가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나처럼 여기저기 자주 여행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매일 아침을 운동으로 시작하는데,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관심을 두고 읽고 있는 책은.

“최근에 ‘어번던스(Abundance)’라는 책을 읽었다. 기술이 세계의 난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세계의 수자원 문제와 전력 문제,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는가.

“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는 책을 고른다. 대개 논픽션을 고르지만 여러 작가들을 접하기 위해 간혹 픽션을 읽기도 한다. 현재 소설가 켄 폴릿의 역사 소설을 읽고 있다. 역사 소설은 저자가 괜찮으면 역사도 배울 수 있고 내용도 재미있어서 좋아한다.”

그는 최근 접한 책 가운데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The News)’를 권했다. 그는 “뉴스 미디어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우리가 뉴스와 제목에서 어떤 영향을 받는지, 사람들이 어디서 정보를 얻고 누가 정보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라며 “매우 흥미롭고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라고 했다.

―특별히 호감이 가는 한국 문화가 있는가.

“한국 문화에서 인내와 끈기를 대단히 존경한다. 그래서 항상 스포츠 팀과 그들의 성과에 대해 관심이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성적이 좋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괜찮았다고 본다. 나에게 한국인의 정신은 늘 특별하게 여겨진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어떻게 펼쳐질지에도 매우 관심이 많다. 스포츠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과 동계올림픽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 GE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주요 스폰서다. 대회 전반에 걸쳐 많은 지원을 할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한국과 GE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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