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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시작된 가운데 경기 수원을(권선)은 선후배 여검사 관계인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와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대결로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을은 16대부터 19대까지 여야가 번갈아 가며 당선된 지역으로 표심을 예측하기 힘들다. 16대 때부터 현재까지 스코어는 2대 2로 박빙이다.

정 후보는 새누리당이 복당까지 승인하며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공천한 주인공으로, 18대 총선 때 이 지역에서 당선됐으나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뒤 당의 방침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가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다. 정 후보는 권선구에서 한 차례 국회의원을 지내고 해당 지역에서 기반을 계속 다져 왔기에 지역 경쟁력 면에서 높이 평가된다. 정 후보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대일 시민 접촉을 계속해 와서, 이제는 시민의 눈빛만 봐도 뭘 말하는지 잘 안다”며 “하지만 백 후보는 외부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지역 사정을 잘 몰라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38회 사법고시 출신으로 수원지검 등을 거쳤으며 2007년 6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을 실명 비판한 내용이 담긴 저서를 출간한 뒤 검사복을 벗었다.

새정치연합은 정 후보에 맞서 같은 여검사 출신인 백 후보로 맞불을 놓았다. 사법고시 39회 출신의 백 후보는 수원지검 등을 거치며 이 지역과 연고를 쌓았다. 백 후보는 2011년 이명박정부 당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훼손을 주장하며 항의의 표시로 사표를 던져 유명세를 탔다. 백 후보가 이 지역 새정치연합 후보로 낙점된 것은 ‘친이(친이명박)계’인 정 후보를 겨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은 ‘MB의 여검사’ 대 ‘정의의 여검사’ 구도로 잡아가려는 분위기다. 백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이명박정부 시절 어찌보면 그 후광으로 의원이 된 분과 그 시절 정치 검찰을 비판하고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살아온 나와는 살아온 삶의 궤적이 다르다”며 “누가 더 사회적 가치에 부응하는 삶을 살았는지 유권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6일 경인일보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수원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34.5%의 지지율을 얻어, 23.7%의 백 후보를 10.8%포인트 앞섰다. 정의당 박석종 전 교육부총리 비서관과 통합진보당 윤경선 전 수원시의회 의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일훈 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