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여야 지도부는 서울과 수원으로 총출동해 ‘수도권 대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위증 아이콘’으로 규정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박근혜정부의 잇단 인사 실패와 세월호 특별법 처리가 무산된 점을 들어 ‘정권 심판론’으로 맞불을 지폈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관련 추가 의혹을 제기해 세월호 참사를 이슈로 재점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인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논문 가운데 49개 부분에서 표절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윤 사무총장은 “91쪽 논문 중에 30쪽이 표절로 드러났다. 양적으로 대단한 분량이지만 질적으로는 더욱 심각하다”면서 “타인의 논문에서 문장을 베껴 쓴 게 26곳인데, 2차 문헌 표절은 출처 표절이 동반되는 행위로 고의성까지 확인된다. 심각한 도덕성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김제식 충남 서산·태안 새누리당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김용남 경기 수원 병(팔달) 후보·유의동 평택을 후보 출정식에 잇따라 참석하며 수도권 표밭갈이에 나섰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의원총회를 서울 동작을 기동민 후보 사무실에서 열었다. 동작을은 전략공천 파문의 중심지로, 반드시 승리해야 할 지역이지만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의 출마로 열세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의원총회에서 “4대강 실패, 언론 장악, 원전비리 등 이명박정권 실패로 국정 책임을 함께해야 할 사람들이 한마디 사과나 반성 없이 후보로 나서는 것은 유권자와 국민을 깔보는 일이고 박근혜정부의 오만과 불통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상대 후보들은 바로 MB 아바타들로 4대강 사업 예산을 날치기한 주역들”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나경원 후보를 겨냥해 “대변인 시절 4대강 예산을 삭감할 것이 없고, 검증특위 가동에도 계속 반대한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