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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일본 등 우주개발 선진국들은 위성정보를 활용해 국가 및 국민의 안전 확보·국토관리·자원탐사 및 개발·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영역의 사회문제에 대응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유엔의 ‘스파이더’는 재해의 예측·조기 경보·대응·복구 등 전 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우주기반 정보 플랫폼이다. 모든 유형의 재해뿐 아니라 가뭄, 해수면 높이 등의 장기관측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월드뷰·지오아이 등 저궤도관측위성 18기, GOES 등 정지궤도 관측위성 3기, 통신·항법 분야에서 총 333기의 민간 상용위성을 운용하는 위성정보 최강국이다. 안보·농업·재해·도시계획 등 위성정보 활용 공공 의사결정 지원체계를 구축했고, 민간업체 역시 다수 초소형위성을 통한 준실시간 정보제공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는 2001년부터 전 세계 기상, 재해 정보 및 안보에 관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환경 모니터링, 위험요소 감시 및 시민 보호와 안전을 위한 유럽만의 독립적이고 신뢰도 높은 정보가 자랑이다. 육지·해양·긴급관리·대기·안보·기후변화 등 6개 주요 서비스 분야에서 위성정보 공공서비스를 제공해 오는 2030년까지 총 8만3000여 명의 직·간접 고용과 700억 유로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관측위성을 이용해 일본 내외의 방재기관 등에 지진 관련 관측 및 해석 데이터를 제공해 지진 예·경보에 활용하고 있다. 올 5월 재해재난 전용 관측위성인 ‘다이치 2호’를 발사하기도 했다. 일본 역시 관측위성 4기, 통신위성 17기, 항법위성 1기 등 총 40기의 민간 상용위성까지 더해 개발에서 위성정보 활성화 쪽으로 정책기조를 전환 중이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2025년을 목표로 총 12기의 차세대 중형위성을 독자 개발하고 있다. 500㎏급의 중형위성은 초기 소형위성보다 성능이 훨씬 우수하고, 대형 다목적 실용위성(2500억 원)에 비해 제작비(700억 원)는 싸고 개발기간도 절반 정도에 불과해 앞으로 위성 산업화의 선두주자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고 환경부·국토교통부·기상청·농촌진흥청 등 위성정보를 필요로 하는 부처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전자광학카메라 탑재 광학관측위성 4기, 영상레이더 위성 4기, 마이크로 영상기 장착 기상관측위성 2기, 초분광기 탑재 우주과학위성 2기 등을 쏘아올려 국토·자원 관리, 기상·환경 관측, 재해재난 대응에 공동 활용할 방침이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