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연합뉴스

자신의 헤어진 여자친구의 음란물을 소지하고 있다고 밝힌 전 여자친구의 현재 남자친구를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태국인이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부장 박정훈·김주성·황민웅)는 살인미수·출입국관리법 위반·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혐의로 기소된 태국인 A(31) 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한 1심을 유지했다고 17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 판결에 A씨의 주장과 같은 사실오인, 법리오해의 위법이 없어 주장을 받아 들일 수 없다. 범행 동기와 수단, 범행 후 정황 등 여러 양형 조건을 종합해 보면 원심의 형이 너무 가볍거나 무거워서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A 씨는 지난해 7월17일 오전 1시께 전남 영암군 소재 한 편의점에서 태국인 B씨를 걷어찬 뒤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흉기에 찔린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아 생명을 잃지는 않고 전치 6주의 치료를 받았다.

A 씨는 또 자동차 운전면허 없이 40㎞ 가량 승합차를 몰고, 사증 면제(B-1) 자격으로 체류 기간이 만료됐는데도 2년 여 동안 불법 체류를 한 혐의도 받았다.

A 씨는 헤어진 여자친구와 교제 중인 태국인 B씨에 대해 평소 불만을 품던 중 B 씨가 SNS 메신저 단체대화방에 ‘A 씨의 헤어진 여자친구의 나체 사진·동영상을 갖고 있다’는 글을 올린 데 화가 나, 전화로 욕설을 주고받으며 다툰 뒤 B씨의 직장 숙소 앞까지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