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내셔널 지오그래픽 캡처

분기공 호흡하듯 성기 드러내 ‘공중 배뇨’
화학물질 전달 통한 개체간 정보교환 가능성
전문가들 "수질 보호 안한다면 정보 전달 영향 줄 것"


돌고래가 수면 가까이 오더니 분기공으로 호흡하듯 거대한 소변 줄기를 쏘아올리는 장면이 처음 관측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브라질 보토스 도 세라로 리서치 프로젝트 및 캐나다 세트아시아 리서치 그룹 소속 연구원인 클라리아나 아라우조 왕의 연구팀은 218.9시간동안 아마존강돌고래(보토스)를 관측한 결과 수컷 돌고래가 공중으로 소변을 뿜어내는 특이한 현상을 보고했다.

영상 속 개체는 배 부분을 수면 위로 올리더니 힘차게 소변을 쏘아대고 그 주변을 다른 한마리가 맴돌고 있다. 아라우호 왕은 "한 마리가 천천히 몸을 뒤집어 성기를 물 밖으로 끄집어내 소변을 보게 되면 다른 수컷이 그 소변줄기에 주둥이를 갖다대 맛을 본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티븐 F 오스틴 주립대의 제이슨 브룩 부교수는 "이 같은 현상을 들어본 바 있다"며 "단순한 일회성 행동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아마존 강 돌고래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 불가사의한 행동이 사회적 목적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화학 물질로 인한 정보 전달 행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자 등 육상동물이 배설물을 통해 영역표시를 하거나 자신이 발정기가 돼 있음을 알린다. 대부분의 동물은 냄새로 이를 알아채지만 오랜 바다 생활로 후각이 퇴화한 아마존강돌고래는 직접 맛을 보게 해 자신을 과시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해당 행위가 수컷에서만 이뤄졌으며 배뇨 행위의 63%는 주변에 ‘다른 수컷’이 있을 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아라우조 왕은 "수컷의 사회적·성적 행동으로 사회적 지위나 신체적 조건 등을 과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앞서 큰돌고래가 소변 맛을 통해 개체를 식별한다는 연구를 발표했던 제이슨 브룩 스티븐 F 오스틴주립대 부교수는 "큰돌고래가 하는 행동의 강돌고래 버전일 수 있다"며 "그동안 초음파를 이용한 소통으로만 알려졌던 돌고래가 ‘화학 물질에 의한’ 소통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또한 보다 나은 연구를 위한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이 화학적 정보로 소통을 한다면, 이는 수중에 유입되는 각종 물질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환경 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룩 부교수는 "우리가 물속에 무언가를 버리면, 돌고래가 생존과 번식을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파악할 수 없게 된다"며 "그건 매우 나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