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강원 고성군 22사단 일반전초(GOP)에서 총기난사 후 무장탈영한 임 모(22) 병장에 대한 본격적인 체포 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23일 오전 현재 군과 임 병장이 근접거리에서 대치 중이다. 군은 일단 임 병장에게 전화기와 함께 물과 빵 등 먹을거리를 던져주고 아버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투항을 설득 중이다.

임 병장은 사고가 난 GOP에서 동북쪽 7㎞ 지점에서 수색작전 병력에 의해 포위된 상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8시쯤 포위망을 좁혀가던 일부 병력이 임 병장과 접촉했다”며 “울면서 아버지와 통화를 요구해 휴대전화를 던져줬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임 병장이 아버지와 통화했고, 오전 11시 현재 휴대전화를 던져서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며 “임 병장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투항을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군이 검거 작전을 늦추는 것은 임 병장이 검거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심리적 변화를 유도해 체포를 원칙으로 하되 투항을 권고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이날 총기난사로 인한 사망자 시신 5구를 경기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 분향소를 마련했다. 사건 현장에서 다친 7명과 수색과정에서 부상한 1명 등 8명 가운데 7명은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으며 문 모 하사 등 중상자는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육군 중앙수사본부는 유족들의 증언을 비롯해 피해자, 목격자들의 진술을 참고해 이날부터 본격적인 사고 원인과 동기 및 병영부조리를 포함한 전반적 상황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임 병장의 체포작전 과정에서 수색 및 오인 사격으로 인해 총상 환자 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부상자는 8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성남 = 송동근 · 고성 = 이근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