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7∼10일) 나흘 가운데 날씨가 나빠 이틀을 흘려보낸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9일 기상 여건이 호전됨에 따라 수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오는 11일부터 비바람이 몰아치고 물결이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9∼10일 동원 가능한 모든 인원과 장비를 투입, 수색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날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합동구조팀은 잠수사 128명을 투입해 4층 선수 중앙 격실 및 선미 다인실, 5층 선수 격실에 대해 집중 수색하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사고 해역이 이날 대체로 맑은 날씨 속에 파도가 잦아들 것으로 예보된 만큼 수색 작업에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11일 비바람과 높은 파도가 예상된 만큼 합동구조팀은 9∼10일 가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수색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합동구조팀은 지난 8일 오후 6시 40분부터 자정까지 3·4·5층 격실을 수색했다. 4층 선수 중앙격실에서 시신 2구, 1차 수색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던 5층 선수 격실에서 시신 2구를 수습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사망자는 273명, 실종자는 31명이다.

구조팀 관계자는 “4층 선미 좌측 다인실 및 선수 다인실 일부에 장애물이 쌓여 있어 접근이 쉽지 않다”면서 “1차 수색을 끝낸 격실을 재수색하는 과정이고, 장애물이 쌓여 있는 곳이 있어 한번에 많은 희생자를 수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합동구조팀은 10일까지로 예정돼 있는 2차 수색이 끝나면, 15일까지 3차 수색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또 민간 잠수사에 대한 허술한 건강관리 등에 대한 비판이 일자, 입수 전·후 혈압 및 맥박 확인, 영양가 있는 음식 제공 등 민간 잠수사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잠수 요원 등에게 포상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도 =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