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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영학 박사’ 김종 차관, ‘공채 출신’ 양해영 KBO총장·이재민 KBL총장

체육계에서도 주류 교체 흐름은 감지되고 있다. 외국에서 스포츠마케팅 등을 공부해 전문성을 갖췄거나, 구단 프런트 또는 경기단체 공채 출신으로 차근차근 실력을 키운 인물들이 성장하면서 ‘체육계 신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로 떠오르는 추세다.

대표적 인물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꼽을 수 있다. 그는 미국 웨스턴일리노이대에서 스포츠경영학 석사학위를, 뉴멕시코대에서 스포츠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원대와 한양대에서 교수 생활을 하며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교수가 되기 전에는 프로야구 두산에서 4년간 기획홍보과장으로 일한 경력도 있다.

대한체육회의 경우 김정행 회장은 선수 출신, 양재완 사무총장은 관료 출신이지만 백승일 사무차장을 포함한 국·실장급이 공채로 채워져 있다. 프로야구 SK 단장, 프로축구 FC서울 단장, 대구FC 사장 등 프로 스포츠단을 수차례 운영해본 최종준 관동대 교수가 사무총장을 지낸 적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문성 강화와 공채 중심 조직 개편에 있어 모범 사례다. 한 과장급 직원은 미국에서 유학하고 미국 기업에 근무하다 KBO에 입사, 마케팅과 미국 프로야구 연구 업무를 맡고 있다. 또 30여 명의 행정직 직원 대부분이 공채로, 특히 2명 연속 공채 출신 사무총장이 나왔다. 이상일 전 총장은 홍보실장, 운영부장, 총괄본부장 등을 두루 거쳐 총장을 지냈다. 양해영 현 총장도 기획과장, 홍보부장, 총무부장, 사무차장 등을 지내고 총장에 올랐다.

한국농구연맹(KBL) 이재민 사무총장은 미국, 스위스 금융업계에서 일하다 1997년 공채 1기로 KBL에 입사했으며, 동아시아농구연맹 사무총장을 맡아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스포츠단 프런트도 ‘모기업 낙하산’ 일변도에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프로야구 넥센의 이장석 대표는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컨설팅업계에서 일하던 인물. 박병호 등 줄을 잇는 트레이드 성공사례로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천재 단장’ 빌리 빈 이름을 딴 ‘빌리 장석’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이태일 NC 대표는 야구 기자 출신으로 구단 창단 때부터 팀의 토대를 모두 구축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과 민경삼 SK 단장은 선수를 거쳐 구단 프런트로 옮긴 뒤 착실히 성장해 단장까지 올랐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