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59명이 승선한 여객선이 전남 진도 관매도 부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침몰중 구조신고를 받은 해양경찰 등이 긴급 출동해 탑승객들을 구조했으나 2명이 사망하고 293명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등 대형 참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16일 오전 8시 58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부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항해 중이던 6852t급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돼 해경 등이 긴급 구조에 나섰다. 오후 1시 현재 해군, 소방, 해경, 경찰 등의 헬기 31대와 선박 60척 그리고 해군 수송기 1대가 출동해 인명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배는 15일 오후 9시쯤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도중 사고를 당했다. 배에는 3박 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4명 등이 탔으며 차량 150여대도 실려 있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0분 현재 164명이 구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명이 사망하고 293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확인된 사망자는 단원고 2학년생인 정차웅 군과 여성 승무원 27살 박지영 씨 등이다. 또 화상 골절 등 중상을 입은 부상자 7명은 전남 목포시 목포한국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 등은 선실안에 승객들이 다수 갇혀있는 것으로 보고 구조 요원들을 투입하려 했으나 배가 완전히 가라앉아 선실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해군과 해경의 인력과 장비, 동원 가능한 인근 모든 선박 등을 최대한 활용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사고 직후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여객선의 객실과 엔진실까지도 철저하게 확인해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실장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 머물며 사고 및 구조 현황을 파악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325명이 교사들과 타고 있었는데 한때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지만 이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부모들의 애를 태웠다.

진도=정우천 기자 sunsh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