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도 상공 방공식별구역 논란 등으로 제주민군복합항(제주해군기지)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강조되고 있지만 수년간 이어진 반대시위 등으로 관련 공사의 공정률이 여전히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 반대시위는 지난 2007년 기지 유치안에 반대했던 일부 주민들에 의해 시작됐다. 이들은 지난 2011년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중덕해안(구럼비해안)에 10여 개의 천막과 텐트를 치면서 본격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외부에서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후 시위가 격화되면서 공사를 방해하기 위한 시위대의 불법 행위도 이어졌다. 보다 못한 법원이 지난 2011년 8월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 37명에게 공사현장 접근금지 명령을 내리고서야 공사 진행에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불법시위가 잦아들지 않자 법원은 지난해 11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방해한 강정마을 주민에 대해 시공업체에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올해로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로 인해 지난해에야 본격 공사가 시작된 제주해군기지는 여전히 공사 중이다. 13일 해군에 따르면 12일 현재 제주해군기지 전체 공정률은 46.35%를 기록하고 있다. 외곽 부두 등 해상기지는 60%가량 공사가 진행됐고, 부대시설 공사는 30% 정도 이뤄졌다.

해군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공사가 시작돼 오는 2015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지만 각종 반대시위 등으로 공사 시작이 늦은 만큼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유진·정철순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