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맥쌓기가 중요해지면서 사회 변화와 발맞춰 전통적인 인맥 관리는 물론 사이버 공간에서까지 인맥을 만드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인맥 사회로 꼽히는 중국의 경우 중국판 트위터라 불리는 ‘웨이보(微博)’와 한국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웨이신(微信)’이 가정과 직장 등의 인맥관리 양상을 바꿔놓고 있다. 수억 명의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타인의 최신 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으로 인간관계의 ‘양과 질’을 따지고 있다. 과거 중국 사회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었던 인맥을 뜻하는 ‘관시(關係)’가 주로 가족이나 동향 사람 등 오프라인 상의 만남에 국한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시공간을 초월하는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지난 한 해를 결산해 봤을 때 가장 바쁘게 움직인 중국인의 신체 부위는 엄지손가락이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상에서 많은 인맥을 유지하던 ‘마당발’이 각광받던 중국 사회에서는 신종 ‘다V(大V)’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 단어는 미니블로그에서 활동하면서 50만 명 이상의 팬을 이끌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들은 오피니언 리더를 자칭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왕성한 글쓰기 활동을 하면서 온라인상의 새로운 인맥의 중심을 형성하고 있다.

사교클럽을 중심으로 형성된 인맥을 강조하던 영국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변화된 인간관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간관계 형성이 SNS로 많이 이뤄지자 SNS를 많이 하면 인간관계가 나빠진다는 연구가 나올 정도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