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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성장-회수-재도전의 금융환경을 혁신하고 정책금융 지원체제를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장 동력으로서의 금융한류를 확산하는 것, 그것이 바로 창조경제 시대에 금융권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종준(사진) 하나은행장은 2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은행들은 창업단계의 기업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기업의 성장 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고 정책금융 확대 등을 통해 기업들의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해소해 줘야 한다”면서 “그동안 축적된 금융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해외에 수출하고 해외금융협력 강화를 통해 성장 동력으로서의 금융 한류 확산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최근 하나은행이 추진 중인 창조금융과 관련된 사업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금융 산업과 이종 산업의 융합을 준비하는 연구·개발(R&D) 조직인 신사업추진부를 2007년부터 운영해 하나N뱅크(모바일뱅킹), 하나N월렛(전자지급) 등 금융과 정보기술(IT)이 결합된 금융상품을 국내 최초로 출시해 뱅커지 등 해외 기관으로부터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올해 5월에는 하나은행이 진출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 하나N뱅크를 구축해 본격적인 금융한류 수출에도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2000년대 초반의 과도한 정책 지원으로 인해 벤처 버블이 발생했던 부작용을 되새겨서 정부가 전적으로 지원해주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민간이 주체가 돼 기업가정신을 발현하며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다면, 금융과 산업이 동행을 통해 성공하는 바람직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금융을 추진하는 은행의 한계에 대해서 김 행장은 “은행 내에 기술이나 특허, 혁신적인 서비스 등과 같은 무형자산에 대한 평가 역량을 가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정부가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전문 기술평가기관 설립뿐만 아니라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기술평가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투자나 금융서비스 지원 등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