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군의 날에 공개되는 무기들은 주로 대북억제전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현무-2·3 미사일은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으며, 서북도서에 배치된 스파이크 미사일은 북한의 해안진지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외부에 공개된 무기들은 최근 북한의 안보위협에 맞서 군의 대응의지를 보여주는 장비들이다. 특히 전략무기인 현무-2·3 미사일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직접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군의 의지를 알 수 있다. 군 관계자는 “군이 전략무기인 미사일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군의 북한 핵 및 미사일에 대한 억제전력 능력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현무-2·3 미사일은 유사시 북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전력에 맞선 현무-2는 주로 전방에 위치한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전력무기로 꼽히며, 순항미사일인 현무-3 미사일은 북한 전역을 모두 사정권에 두고 있다. 특히 현무-3 계열 중에는 해군 잠수함이 북한 영해 안으로 깊숙이 침투해 발사할 수 있는 잠대지 미사일도 있어 군의 대표적인 전략무기로 꼽힌다. 군 관계자들은 유사시 북한이 모르게 침투해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현무-3 미사일을 ‘적의 목 아래 들이댈 수 있는 비수’로 표현할 정도다. 현무-3 미사일은 목표물의 창문까지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정확도가 높아, 북한의 핵 및 생화학 시설 등 주요 전략 기지를 정밀타격할 수 있다. 탄도·순항미사일 외에도 북한의 해안포 진지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도 외부에 공개되며, 해군의 백상어와 청상어 어뢰는 북한의 주요 함정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공군도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 전략무기를 공개한다. 공군의 F-15K 전투기 등에 실리는 슬램-이알(SLAM-ER)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280여㎞에 달해 한국 영공에서 북한의 수도인 평양 등 주요 거점을 정밀 공격할 수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