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 마지막 날 경기가 열린 1일(한국시간) 서보낵 골프장엔 ‘콩글리시’가 가득했다. 한국인 갤러리(관객)들은 박인비의 사진이 그려진 플래카드와 태극선(부채)을 들고 나와 열띤 응원전을 펼쳤고, 박인비가 샷을 하면 “박인비 나이스샷” “박인비 파이팅”을 목청껏 외쳤다. 경기진행 요원들이 한국인들로 보이는 갤러리를 향해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응원의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한국인 응원단은 박인비, 김인경, 유소연이 1∼3위를 차지하자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며 기뻐했다.

어머니, 가슴 졸이며 지켜봐

●…박인비의 어머니 김성자(50) 씨는 한국인 응원단 가운데 가장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다. 김 씨는 “딸에게 오늘 아침에 감잣국, 두부조림, 김치와 계란말이를 해줬다”며 “인비가 평소에도 경기를 할 때는 한국음식을 주로 먹는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경기 도중엔 부담이 될까 봐 인비에게 가까이 가지 않는다”며 “인비가 경기 도중 멀리 있는 나를 쳐다본다는 말을 한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대회 3연승을 거둔 박인비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우승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느냐는 질문에 김 씨는 “우승하면 당연히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인비가 다시 타수를 벌리기 시작한 것은 역시 ‘퍼트’였다. 박인비는 9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로 연결한 뒤 10번홀(파4)에서는 3.5m 거리에서 파 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순식간에 6타차로 달아났다. 박인비의 아버지 박건규(51) 씨는 10번홀 버디 퍼트를 망원경으로 지켜보다 딸 대신 주먹을 불끈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