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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자신이 퍼팅을 잘하는 데 대해 “특별한 비결은 없다”면서 “그저 감(感)을 믿고 할 뿐이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박인비는 ‘감’을 찾기 위해 남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해왔다. 아버지 박건규 씨가 주말골퍼 중 ‘퍼귀(퍼팅 귀신)’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퍼팅을 잘했고, 박인비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퍼팅을 지도받았다.

박인비는 지금도 다른 샷에 비해 하루 1시간 이상 퍼팅 연습에 할애해 왔고, 그 결과가 올해 평균 퍼팅수 28.43타로 2위, 그린적중 시 홀당 퍼트수는 1.702타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인비 퍼팅의 특징은 먼저 그립을 가볍게 잡는다. 가장 센 그립강도를 ‘10’으로 봤을때 ‘2∼3’ 정도의 힘으로 쥔다. 그립이 세면 감각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어드레스 때 공의 위치는 스탠스 가운데를 기준으로 공 한 개 정도 왼쪽으로 놓고 무게중심도 왼쪽에 둔다. 왼쪽에 축을 형성하면 왼손등을 타깃의 직각 형태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임팩트 때 퍼터 페이스가 열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 백 스윙을 할 때 지면에서 최대한 낮게 가져간다. 테이크 백은 거의 바닥에 닿을 듯 최대한 낮게 한다. 동전을 놓고 스치듯 연습하면 효과적이다. 이때 손목 움직임을 자제하고 시계추처럼 움직여 준다.

일관된 스윙을 위해서는 똑같은 퍼팅 라인에서 50∼100개 정도 집중해 연습한다. 그렇게 하면 임팩트 때 공을 더 확실하게 밀어주게 되고 오르막 라인 때 공의 방향성이 좋아진다.

또 한 가지는 거리감을 파악하기 위해 빈 스윙을 여러 번 한다. 발걸음으로 재지 않고 공 앞이나 홀 뒤를 육안으로 파악한 뒤 여러 번 빈 스윙을 통해 거리감을 잡는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