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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800여 개의 사회적기업 가운데 70% 이상이 적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참여 열기가 좀 더 높아져 사회적기업 환경이 개선됐으면 좋겠어요.”

최은숙 씨튼장애인직업재활센터 원장수녀는 2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기업에서 건강한 먹거리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도 불구, 소비자들의 접촉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판로개척을 통해 지금보다 널리 알려진다면 분명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이 만든 제품이라 혹시 편견이 따르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씨튼베이커리에 대해 아예 알지 못해 편견조차 없다”고 다소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최 원장수녀는 결국 주요 기업 등에서 지원을 활성화해야 사회적기업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자립경영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기업도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기업이기 때문에 자립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GS샵처럼 대기업들이 이름을 알릴 기회라도 마련해준다면 점차 수익도 내고 더 많은 사회적 약자들도 고용할 수 있을 거예요.”

그는 주요 기업과 사회적기업의 교류가 꾸준히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대기업의 지원이 매번 이뤄지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사회적기업엔 큰 힘이 될 겁니다. 대기업도 재능이 있음에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사람들의 고용에 기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수행함으로써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최 원장수녀는 사회적기업도 앉아서 대기업의 도움만을 바라지만 말고 스스로 노력을 기울여야 결실도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씨튼베이커리도 처음엔 홈쇼핑 방송을 꿈도 꾸지 못했지만 판매망 확보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 결과 다른 곳보다 먼저 도움을 받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