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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업기업 비중이 줄면서 평균 업력과 코스닥 상장기간이 늘어나는 등 기업 성장단계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현재 법률상 7년인 창업기간과 이후 3년이면 기업 대출에 필요한 정부 장기보증 졸업대상에 편입돼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중소기업 7180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 평균 업력은 2004년 5.9년에서 2009년에는 8.8년으로, 코스닥 상장기간은 2004년 9.3년에서 지난해에는 12.1년으로 각각 증가했다. 신보는 기업의 성장성(매출액증가율), 수익성(총자산영업이익률), 활동성(총자본회전율), 안정성(총차입금의존도)으로 구분해 조사했다.

평균 업력의 경우 창업기 5년 미만 기업 비중이 2004년 58.5%에서 2009년에는 41.1%로 17.4%포인트 줄었다. 5∼10년 기간의 성장기 기업은 21.4%에서 28.3%로, 10∼20년 성숙기 기업은 15.0%에서 22.2%로 증가했다.

신보는 보고서에서 “(한국경제의) 성숙으로 창업기업 비중이 줄고 있지만 신규 보증공급은 주로 창업기업에 지원되고 있다”면서 “성장 및 성숙단계 기업이 충분한 보증지원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클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상 창업기업 기준은 7년으로 정의돼 있으며 이 기간을 지난 후 3년 내에는 장기보증으로 구분돼 졸업대상이 된다.

업종별 성장속도 및 고용창출 수준도 크게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의 코스닥 상장기간은 17.9년, 제조업은 12.9년, 도소매업은 11.1년, 서비스업은 9.4년으로 파악됐다. 업종별 고용창출효과는 2006∼2010년 기간에 보증 1억 원당 제조업은 0.56명, 도소매업은 0.41명, 건설업은 0.17명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업종별 성장속도, 고용창출효과, 업력 등의 수준과 기업특성을 고려해 보증기간도 차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