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중소기업 가업승계 상속·증여세 문제에 대해 강한 해결 의지를 밝힌 가운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중견기업에 대해서도 가업승계 시 중소기업 수준으로 세제혜택을 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박 당선인은 대선 공약집에 중소기업을 위한 공약만 제시했을 뿐 매출액 규모가 중소기업보다 큰 중견기업에 대해선 별도의 공약을 내놓은 것이 없어 인수위의 이 같은 방침에 관심이 집중된다. 인수위는 또 중견기업 연구·개발(R&D) 세제혜택 역시 점진적으로 중소기업 지원 수준으로 확대해 나가는 등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동시에 육성하는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인수위의 한 핵심 관계자는 17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인수위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도 가업승계 시 부담하는 세금 문제를 가장 큰 애로로 느끼고 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며 “중견기업에 대해서도 중소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가업승계 세제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원활히 성장시키고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라면서 “인수위는 중견기업의 가업승계 세제혜택의 경우 중소기업과 같게 하고 R&D 세제혜택도 최대 10년을 내다보고 격차를 좁혀 나가는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의 중소·중견기업 세제혜택 등 지원 동일화 전략은 최근 정부조직 개편으로 중견기업 업무가 지식경제부에서 중소기업청으로 이관됨에 따라 중견기업에도 중소기업 못지않게 지원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