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계곡. 서산시 제공

“알을 품은 봉황이 비상하는 형세를 지닌 비봉산 정상에 올라 청풍호를 파노라마처럼 보고 있노라면 신선이 따로 없지요.”

청풍명월(淸風明月)의 고장인 충북 제천시의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청풍호 호수 위로 우뚝 솟은 비봉산(飛鳳山·해발 531m)은 지역민들로부터는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으나 전국적 지명도는 높지 않은 산이다.

이 산은 가운데 우뚝 솟은 봉우리는 봉황의 머리요, 양쪽으로 매끄럽게 뻗은 능선은 영락없는 봉황의 날개 모양으로 봉황이 금세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우아한 형상을 지녀 비봉산이라 이름지어졌다.

최명현(61) 제천시장은 “어릴적 비봉산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에 잠겼고 청년시절에는 이 산 아래에서 만난 여인을 사랑하게 돼 무던히 애를 태우다 결혼하기까지의 내 속내를 고스란히 지켜본 산”이라며 산과 얽힌 추억을 들려줬다.

약 1시간 30분 정도면 등산과 하산까지 마칠 수 있는 이 산에는 지난 8월 초 2.9㎞의 모노레일을 설치해 편도 23분이면 쉽게 오를 수 있는 데다 정상에 자연친화적인 전망대를 조성해 찾는 이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또 산 정상에는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는 활공장이 지난 2007년 조성돼 동호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최 시장은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다도해 를 연상케 하는 청풍호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봉산이야말로 가족들과 같이 소풍을 가듯 가볍게 여행할 수 있는 비경을 간직한 산”이라고 강조했다.

제천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