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기 안성시 고삼면 월향리와 봉산리에 걸쳐 있는 고삼저수지. 가을 아침안개가 끼어 몽환적인 모습을 자아내고 있다. 안성시 제공

김기덕 감독의 실험영화 ‘섬’의 촬영지였던 경기 안성시의 고삼저수지. 안성시 고삼면 월향리와 봉산리에 걸쳐 있는 고삼저수지는 육지 속의 바다를 방불케 할 정도로 수면적이 넓은 곳이다. 절로 감탄이 나올 만큼 경치가 아름답다. 이때문에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이 찾아든다. 우연히 이 곳을 알게 된 사람들은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반드시 다시 오는 곳이다.

황은성(50) 안성시장도 고삼저수지를 경기도 으뜸 비경으로 자신있게 꼽았다. 황 시장은 1960년 9월에 준공된 고삼저수지가 경기도 3대 저수지(송전지, 신갈지, 고삼지)중에서도 가장 물이 맑고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육로 접로지역이 한정돼 있어서 상류권(서삼국초교 뒤), 중류권(밤나무골), 하류권(월향리)을 제외하고는 낚싯배로 진입하는 지역이 대부분이다.

황 시장은 “요즘 가을 아침 안개가 몽환적인 고삼저수지는 과수원과 야산으로 둘러싸여 홀로 고독을 노래하는 곳”이라며 “큰일을 결정하거나 피로를 풀 때 주로 찾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특히 84만 평의 저수지는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 수질이 깨끗할 뿐만 아니라 수초가 풍부해 붕어, 잉어, 배스 등 씨알 굵은 물고기들의 입질도 잦아 낚시를 드리워놓고 풍경을 즐기면 더욱 좋은 곳이라고 그는 조언했다.

그는 이어 “고삼저수지는 붉게 물든 단풍이 수면에 비치는 가을에 가장 아름답다”며“ 영화처럼 물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수면을 미끄러지는 목선의 정취는 바로 동양화의 한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세월을 낚는 것이 목적이라면 배터리로 움직이는 목선을 빌려 타고 저수지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다.

안성 = 김형운 기자 hw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