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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과거 행적 의혹이 또 한번 불거졌다. 이번이 4번째다.

현재까지 안 원장 검증 과정에서 제기된 대부분의 논란은 위법성, 탈법성에 초점이 맞춰졌다기보다는 거짓말 논란에 집중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안 원장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탓에 그에 대한 ‘검증의 칼’ 역시 정책이나 비전 등이 아닌 언행 불일치를 겨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동안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안 원장은 직접 혹은 측근을 통해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이런 사례들이 쌓일수록 그에 대한 피로감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안 원장이 조속히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전세살이의 설움을 잘 안다”던 주장과 달리 안 원장이 결혼한 해(1988년)에 자신의 집을 구입했다는 의혹이다. 이 때문에 안 원장이 1988년부터 자가 소유 주택이 있었다는 사실은 거짓말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설혹 안 원장이 전세살이를 했다 하더라도 미혼 시절의 일이었거나, 자신의 집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전세살이를 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의 대변인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3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의 과거 행적과 관련해서는 이전에도 몇 차례 논란이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유흥주점(룸살롱) 출입 논란이 있었다. 과거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단란히 먹는 술집도 가 봤냐”는 질문에 “아뇨. 단란한 게 뭐죠”라고 말했던 안 원장이 지인들과 함께 룸살롱에 갔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논란이 확대되자 안 원장은 직접 보도자료를 통해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왜곡하며 논란이 진행됐고 이 어처구니없는 문제가 점점 악의적이고 조직적으로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1998년 이후로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