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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전체 범죄 건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강간과 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는 다른 범죄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도와 폭력 등 민생치안과 직결된 범죄 발생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범죄 피의자 중 전과 5범 이상의 우범자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관리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31일 경찰청이 공개한 ‘2011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전체 범죄 발생 건수는 175만2598건으로, 2010년의 178만5376건에 비해 3만2778건(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체 범죄 발생 건수의 감소는 음주운전이나 무면허운전 등 교통 범죄가 2010년 대비 5만9386건 감소한 것에 따른 영향으로 성폭력이나 절도, 폭력 등의 주요 범죄는 2010년에 비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강간과 강제추행 등 성폭력의 경우 2011년에 1만9489건이 발생, 2010년 1만8256건에 비해 1233건(6.8%)이나 증가했다. 살인·강도·폭력·절도 등 다른 5대 범죄에 비해 가장 증가폭이 큰 수치다.

폭력 사건의 경우 2010년 29만2488건에 비해 지난해에는 31만1944건이 발생해 1만9456건(6.7%) 증가했다. 살인과 강도 사건도 일부 감소하긴 했지만, 전체 범죄 발생 중 차지하는 비율은 그대로 유지됐다. 살인의 경우 2010년 453건 발생 대비 2011년 427건이 발생해 26건 감소했지만, 전체 범죄 발생 중 0.02%라는 비율은 전년도와 같았다. 강도사건도 2010년 4418건에서 424건 감소한 3994건이 발생했지만 전체 범죄 중 0.2%라는 비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전체 범죄 피의자 중 전과자가 재범을 저지르는 비율은 감소 추세에 있지만, 전과 5범 이상의 상습 범죄자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우범자 관리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