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전격 방중 목적은 ‘투자유치’와 ‘경제협력’인 것으로 정부와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일각의 ‘김정은 방중 예비설’이나 ‘김정은 대리방북설’ 등은 근거가 없다는 게 정부 당국의 관측이다. 또 방북 규모도 알려진 50여 명이 아니라 1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 부위원장의 전격 방중은 북한이 최근 시행에 들어간 ‘6·28 새경제관리조치’ 성공 여부와 직결돼 있다. 이 조치의 성공이 ‘종잣돈’에 달려 있고,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장 부위원장은 방중기간에 중국 개혁·개방지역을 시찰하는 한편, 중앙정부의 대북투자 안전보장 및 금융협력을 약속하는 등 북한의 경제개선 의지를 중국 지도부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부족으로 사실상 북·중 공동개발이 중단된 압록강 유역의 황금평 문제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장성택 부위원장이 방중한 제일 중요한 목적은 중국으로부터의 투자유치”라면서 “예전부터 외자유치를 맡아온 장 부위원장이 황금평·위화도, 나선특구 공동개발을 위한 투자를 중국측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보도한 장 부위원장 방중 이유도 14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제3차 황금평·나선 공동개발을 위한 북·중 개발합작연합지도위원회 회의’ 참석이다.

중국측 대표가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황금평·나선특구뿐 아니라 전반적인 북·중 경제협력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인력 투입 및 파견 ▲북·중 간 금융협력 ▲식량 지원 등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장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에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 리광근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 김형준 외무성 중국 담당 부상 등 ‘중국통’‘경제통’ 인사가 대거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신 북한측은 새로 출범한 ‘김정은 체제’의 경제개선 의지를 설명하면서 법·제도 개선을 통한 중국 기업의 투자안전보장을 약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이미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대북투자가 용이하게 법령을 개정했으며, 최근에는 사실상 계획경제를 포기하는 내용의 ‘6·28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장 부위원장이 15~16일 장쑤(江蘇)·저장(浙江)성 등 연안개발지대나 동북3성을 둘러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보영 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