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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이 또다시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서 맞붙는다. 지난 2010년 중국 어선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충돌한 이후 지속돼온 긴장관계가 중화권 민간단체 회원들의 센카쿠 열도 상륙 시도로 최고조에 이른 것이다.

14일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센카쿠 열도 상륙을 주도하고 있는 ‘중화권 댜오위다오 보호 연맹’ 대변인 셰멍린(謝夢麟)은 “일본 함정과 부딪히는 상황을 고려해 철판을 장착했다.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 인터넷판도 14일 “일본측이 이들을 강력 저지할 것”이라며 “댜오위다오 정세가 갈수록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추스바오는 “향후 댜오위다오의 정세는 일본 자위대의 개입 여부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한 중국 전문가는 “일본이 (영토에 있어) 강한 입장의 러시아, 민족감정이 고조된 한국에 대해서는 어쩌지 못하고 댜오위다오에서만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일본 정부는 고심 끝에 14일 민주당과 자민당 등 초당파 의원들의 센카쿠 열도 상륙 허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자민당의 야마타니 에리코(山谷えり子) 참의원 등은 오는 19일 태평양 전쟁 당시 센카쿠 열도 인근에서 전사한 사람들을 위한 위령제를 열겠다며 상륙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날 정부는 “열도의 안정적 유지 관리를 위해 상륙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이 커져 자위대 파견으로 이어질 경우 사태는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 실제로 한 자위대 간부는 산케이(産經) 신문에 먼저 1차적으로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이들을 막고, 여의치 않을 경우 해상 자위대가 출동하고, 만약 이들이 상륙할 경우 관할지역인 오키나와(沖繩) 현 경찰이 강제 퇴거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육상 자위대를 투입하는 수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미 기자 chm@, 베이징=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