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계기로 한·일 양국이 충돌하는 가운데 여야 대선주자들은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측은 13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독도는 역사적·지리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로서 일본이 뭐라고 떠들든 독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라며 냉철하고 합리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은 “독도 문제는 일본이 자꾸 시비를 거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의 공감대 하에 영유권 수호를 위해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문수 후보 측은 “독도에 대한 실효 지배를 강화하면서 분쟁지역화를 막는 두 가지가 중요한데 현재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만큼 분쟁지역화 소지를 만들면 안된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 가려 한다지만 이는 우리가 응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며 “일본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고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해가며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대일 5대 역사현안에 대한 문재인의 구상’을 발표한 바 있는 문재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측은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해 더 이상 ‘조용한 외교’로만 대처해선 안 된다”며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손학규 후보 측은 “독도는 역사적·국제법적으로 우리 땅이고 실효 지배도 우리가 하고 있으므로 그것을 평화적이고 현명하게 유지 관리하면서 상황에 따라 실효 지배를 강화하는 게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 측도 “굳건하게 우리 영토를 지키면서도 국제 사회에서 논란이 일지 않게 하는 게 정책적 목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변인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대선 출마 여부를 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오남석·김동하 기자 greentea@munhwa.com